2011년 부활절 예배 때였습니다.
유치부 아이들 8명, 유년부 아이들
20여 명, 그리고 Youth와 청년부까지,
교회당이 아이들의 발걸음으로 가득 찼던 그 날. 어른들이 조용히 눈물을 훔치셨습니다.
“도대체 저 아이들이 어디서 다 생겼대?” “오랜만에 아이들 보는구먼… 울음소리 듣는 것도 참 오랜만이야.” 그랬습니다. 그동안
교회가 너무 조용했습니다.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멈춘 후, 예배당엔 고요함만
남았습니다. 온유와 지성이가 그 유치부,
유년부 시절을 지나 이제는 대학생이 되었고, 어느새 14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멈춘 줄만 알았던 아이들의 발자국이,
다시 들려옵니다. 얼마 전 민지가 아기 쥴리앙을 안고 교회를 찾아왔고,
곧 유치부를 섬기시는 채인화·장준만 집사님 부부도, 이종성 장로님의 따님 크리스틴도
곧 아기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다시 울음소리가, 웃음소리가
우리 예배당에 퍼질 것은 기대와 설레임이 있습니다. 이번 주 목요일부터는
EM과 Youth 수련회가 있었습니다. 아침부터 교회는 아이들의 소리로 가득 찼습니다.
뛰고, 웃고, 장난치고, 소리 지르고. 남자 아이들도, 여자 아이들도 땀 냄새가
진동합니다. 그런데 그 냄새조차 향기로 느껴졌습니다. 아침 식사 시간, 옆에
앉은 신비 전도사님께 “나도 저렇게 청소년일 때가 있었는데...” 라고 이야기하자 전도사님이 웃으며 “저도
언제였는지 모르겠어요. 목사님 제가 온유와 띠 동갑이에요”라고 하시더군요. 얼굴은 고등학생이라고 해도 믿을 만한데... 나이를 물으니, 서른두 살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전도사님의 아버지가 저와 동갑이라하니,
속으로 “이젠 진짜 나이를 먹나보다” 싶은 순간이었습니다. 아이들은 데이빗 목사님의 지시에 잘 따르지 않습니다.
아침부터 데이빗 목사님의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그 옆에서 저는 조용히 웃습니다. 주의사항을 말해도 우르르 웃고 딴청을 부립니다. “그래야 청소년이지…” 어른들의 말보다 친구들의 목소리가 더 크게 들리는 것이,
그들의 지금입니다. 25명의 아이들이 교회 안을 뛰어다닙니다. 저는 어느새 마음속으로
24살, 구로중앙교회 수양관 십자가 밑으로 돌아가 있습니다. 그때 그 은혜가 지금 여기에 스며들어 있습니다. 가수 이선희의 노래처럼 ‘아 옛날이여.
지난 시절 다시 올 수 없는 그날’를 부르려는 것이 아닙니다. 그 시절의 눈물이,
지금의 웃음과 만나면서 저는 다시 기대하게 됩니다. 오지 않는 그날이 아닌 다시,
우리 교회에 어른들과 젊은이들이 함께 꿈꾸는 날이 올 것이라는 희망 말입니다. 지금 교회 어른들을 보면,
겉모습은 세월의 흔적이 있지만 마음은 여전히 소녀 같고, 청년 같습니다. 그 마음이, 지금
아이들의 뛰노는 모습과 만나며 새로운 교회를 빚어갈 것입니다. 울음이 들려야 합니다.
웃음이 퍼져야 합니다. 저는 오늘 아이들의 소리를 들으며 조용히 하나님께 속삭입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교회가 다시 숨을 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