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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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Heroes Day2025-10-06 05:11
작성자 Level 10

미국에서 슈퍼맨이 처음 등장한 것은 1938년이었습니다. 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도 여전히 경제 대공황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고, 일본은 중국을 침략하며 전쟁의 불씨를 키우고, 히틀러는 오스트리아를 합병한 뒤 곧 제2차 세계대전으로 치닫던 불안한 시기였습니다. 앞날이 보이지 않던 그때, 사람들은 악을 물리치고 약자를 지켜주는 초인적인 영웅을 꿈꾸었습니다. 바로 그 시대에 탄생한 슈퍼맨은 사람들의 마음에 불빛처럼 찾아와,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었습니다.

저는 어린 시절, 1970년대 초 슈퍼맨 인형을 갖게 되었습니다. 난지도에서 일하시던 교회 집사님이 미군 부대에서 나온 인형을 깨끗이 씻어 주셨는데, 그 가운데 슈퍼맨이 있었습니다. 어린 마음에 구름위에서 뛰어내리면 손오공처럼 하늘을 날수 있다 믿었고 하늘색 비닐우산을 들고 뛰어내리면 낙하산처럼 착지한다고 믿었을 때인지라 미국 어딘가에 진짜 슈퍼맨이 살고 있다고 굳게 믿었습니다. 보자기를 망토처럼 묶고 친구들과 하늘을 나는 흉내를 내던 그 시절은 제 어린 날을 가장 행복하게 비춰주던 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미국에 와서 저는 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의 꿈이 슈퍼맨이 아니라, 경찰관과 소방관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미국엔 한국과 달리 그분들을 존경하고 감사하는 문화가 있었습니다. 그 사실이 제 마음을 참 따뜻하게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 남전도회에서 처음으로 ‘Heroes Day’를 갖는다고 했을 때, 마음이 설레었고 기뻤습니다.

방문하신 경찰관, 소방관 여러분이 원 없이 고기와 잡채를 드시며 웃으시는 모습을 보니, “정말 잘했다, 우리교회 참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준비한 모자와 티셔츠를 받으며 미소 짓는 그 얼굴 하나하나가 우리에게는 큰 기쁨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그 자리가, 한국인의 정성과 사랑을 담아 그분들에게 전할 수 있었던 감사의 표현이 되었다는 사실이 더 따뜻하게 다가옵니다.

진정한 히어로는 자기 몸을 아끼지 않는 사람입니다. 우리를 대신해 밤새 순찰을 돌고, 불길이 치솟는 현장에 망설임 없이 뛰어들어 생명을 구하는 분들, 그분들이 바로 우리가 오늘 존경하는 영웅들입니다. 어쩌면 그분들은 우리를 위해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닮은, 이 땅의 참된 히어로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지난 금요일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이 제 눈에는 영웅처럼, 참 멋지게 보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뜻깊은 자리를 준비해 주신 남전도회와 모든 수고하신 손길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의 따뜻한 기억이 오래도록 우리 마음에 남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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