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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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전도부 주관 전교인 전도헌신예배에 즈음하여2024-02-07 12:17
작성자 Level 10

믿지 않는 분을 예수님께로 인도하는 것을 가리켜 보통 전도라고 합니다. 그러나 엄밀한 의미에서 전도는 선포한다는 뜻이 있습니다. 즉, 교회로 데려오는 것이 아니고 예수님을 선포한다는 의미입니다. 

대학생 때 예수님을 만났지만, 그전 행실(?)이 있어 사랑하는 친구에게 전도를 못 했습니다. 그 친구의 이름은 백종수였습니다. 함께 어울려 다니며 술을 참 많이 마셨는데, 갑자기 제가 예수님을 만난 후 술친구들은 다 멀어졌습니다. 그리고 중국어 성경반 만들고, 거의 미친 듯이 한 주일을 보냈었습니다. 그때 저의 예수님 사랑은 후배들이었습니다. 중국어 성경반 모임 후 몰고 다니던 차에 한가득 후배들 태우고 집까지 데려다주고, 점심 사주며 행복하게 보냈습니다. 가끔 친했던 친구들을 수업시간에 만나면 잘 지냈냐는 말을 했지만, 서먹서먹해지고 그 친구들도 예수에 미친 제가 좀 부담스러웠나 봅니다. 그래서 한번도 친구들에게 중국어 성경반에 가자고 말하지 못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데모하고 술 마시고 놀고 하던 제가 갑자기 교회 가자, 성경 공부하자고 말하면 비웃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졸업 후 저는 서른 살에 신학교를 가 교회 전도사가 되었을 때였습니다. 어느 날 친하게 지냈던 백종수에게 몇 년 만에 연락이 왔습니다. 

“인철아! 내가 교제하던 여자 때문에 교회를 나가게 되었다” 

“그래? 정말 축하해” 정말 기뻤습니다. 

“고맙다, 그리고 내가 세례도 받게 되었다. 내가 예수님을 믿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예수님을 만났어” 

“와 정말 축하해” 

그런데, 그 다음 말 때문에 오랫동안 아팠습니다. 

“인철아. 너 나하고 그렇게 친했는데, 왜 한 번도 이 좋은 예수님을 나에게 소개하지 않았니?” 

백종수 그 친구는 정말 억울해서 저에게 따졌던 것입니다. 그냥 편하게 말한 것이 아니고 사실 복음을 전하지 않은 저에게 억울해서 전화한 것이었습니다. 

한동안 말을 못 했습니다. 그때 저는 제 친구에게 복음을 전할 존재가 못 된다고 생각했었는데, 그 친구는 그렇게 친한데 어떻게 예수님을 나에게 소개하지 않았느냐고 따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지금도 그때의 일을 생각하면 너무 부끄럽습니다. 


그때 제게 예수님을 만난 후 예수님을 세상에 전하겠다는 다짐을 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그때 다짐했더라면 어느 순간 종수에게 밥이라도 사주며, 제 삶에 찾아오신 예수님을 이야기할 수 있었을 터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우리에게는 그런 헌신과 다짐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번에 전도부에서 주관하는 전교인 전도헌신예배를 드립니다. 전교인 전도 헌신예배는 우리 가나안 장로교회 모든 성도가 전도자로서 헌신하자는 의미로 드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전도부 헌신예배가 아니고 전도부 주관 전교인 전도헌신예배로 드리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다짐하는 순간, 하나님이 우리에게 생각나게 하실 분이 계시지 않을까요? 이번 수요일이 그런 은혜의 헌신예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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