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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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감사가 기적을 만들고, 감사가 길을 열었습니다2025-11-03 07:04
작성자 Level 10

2000 8 15, 가족과 함께 이민 가방 여덟 개를 들고 미국 땅을 밟았습니다. 아는 분의 집에 열흘 신세를 진 뒤 드디어 우리가 살 아파트에 들어간 날, 아이들과 함께 거실에서 떼굴떼굴 구르며 웃었습니다.

방 하나짜리 아파트였지만, 열흘 동안 한 방에서 네 식구가 지내다가 들어간 집이라 그 좁은 공간이 그렇게 넓어 보일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곧 네 식구가 방 하나에서 산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방 두 칸짜리 아파트로 옮겼을 때는 마치 궁궐에 온 듯했습니다.

부엌에 창문이 없어 요리를 하면 집 안에 냄새가 가득 차도, 그조차 감사이자 행복이었습니다. 그러다 김성봉 집사님이 결혼하시기 전 함께 살던 집으로 들어가며 방 세 칸이 주는 평안을 감사히 누렸습니다.

이렇게 10여 년 동안 일곱 번을 이사했습니다. 이사 갈 때마다 감사했고, 짐은 갈수록 늘었고, 지나가다 옛 아파트를 보게 되면 그 시절의 추억이 떠오릅니다. 때로는 사정이 있는 교인을 받아 함께 지내며 돈이 없으니 갓난아이를 맡기고 일을 갈때도 있어 한동안 우리 집에 네번째 아이가 있는 것처럼 아기 울음소리가 울려퍼질 때도  있었습니다.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돌아보면 모두가 아름다운 기억입니다.

 

지금 사는 집도 하나님이 인도하신 집입니다.

2011, 동네를 자전거 타고 지나가다 Open House가 있어 들어갔습니다. 낯선 한국분이 책을 읽고 계셨는데 그 책이 한홍 목사님의 ‘거인들의 발자국’이었지요. 대화를 나누다 ‘집을 사고 싶지만 지금은 가진 돈이 없고 한국에서 부모님이 만불을 보내주신다고 하는데 그 정도가지고 살집이 있을까요?’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저도 말하면서 황당했으니, 그분은 얼마나 어이가 없으셨겠습니까?

그런데도 제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시고 번호를 남기라고 하셨고, 2주 후 연락이 왔습니다.

그때는 2008 금융위기 직후, 수많은 집이 시장에 나오고도 팔리지 않던 때였습니다. 1년 반 넘게 안 팔린 은행 매물이 있는데 보시겠냐고 하셔서 정말 아무 생각없이 집을 보러 갔는데, ‘이 집이다’라는 마음이 확 들어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미 두 명이 오퍼를 넣었고, 한 분은 전액 현금, 또 한 분은 큰 금액을 다운페이. 저는 3% 다운도 되지 않아, 오히려 가격보다 낮게 오퍼를 넣었으니 사실상 가능성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기적처럼 앞선 두 분의 에스크로가 깨지고, 우리가 그 집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때 저를 믿고 도와주신 분이 바로 자슈아 집사님과 쥬디 권사님입니다. 말도 안 되는 조건의 목사에게 “안 된다”고 하지 않고, 믿어주셨고 Loan을 얻는 것부터 일일히 다 도와주셨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저 은혜였습니다.

집에 앉아 지난 세월을 돌아보면 모든 순간이 감사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그렇게 경험하시며 사셨겠지만 싸게 산 집을 네 번 재융자하며 카드 빚을 갚았고, 아이들을 대학에 보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때가 가장 행복했냐고 묻는다면 쉽게 답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가진 것이 없던 시절이 오히려 더 풍성하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우리 아이들의 가장 행복한 기억은 작은 아파트에서 만들어졌습니다. 주일 아침 맥도널드에서 두 개에 두 달러이던 에그머핀을 먹으며 들었던 웃음소리, 작은 테이블을 둘러싼 기도, 서로 의지하며 살던 날들…

 

부족했지만 행복했고, 불편했지만 감사했고, 낯설고 두려웠던 이민의 길에서 하나님이 길을 여셨습니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것들 —

, 가족, 교회, 이민의 시간, 그리고 여러 교우들의 사랑 —

모든 것은 우리의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집이 아직 소원일 수도 있습니다.

저 또한 한때 그 마음을 알았고, 오늘도 여전히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분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그래서 오늘도 고백합니다.

“주어진 삶이 감사입니다.

감사가 기적을 만들고, 감사가 길을 열었습니다. 앞으로의 삶도 그러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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