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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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다음 세대에 간절하셨던 집사님2024-05-01 01:21
작성자 Level 10

오렌지 가나안 장로교회와 합친 2011 1월 가든 글로브의 한 식당에서 김기순 집사님을 뵈었습니다. 그날 식사는 가나안교회 교우와 첫 식사였기에 기억이 남기도 하지만, 저에게 부탁하셨던 말씀 때문에 그날이 생생합니다.

 

“목사님, 교회는 싸우면 안 됩니다. 저희 부부는 교회가 싸우면 교회를 나갈 수 없습니다. 교회가 화목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저희는 그것만 바랍니다”

 

두 교회가 합친지 고작 한 달, 늘 들었던 이야기는 미국에서 한인교회 두 개가 합치면 1+1이기에 2가 되는 것이 아니고, 도로 1이 된다는 말을 많이 들었기에, 저도 마음이 무거웠지만, 미국의 한인들을 더 잘 아시는 분이시기에 그런 말씀을 하신 것은 아닐까요?

저도 노력했지만, 집사님은 늘 교회가 평화로울 수 있도록 애쓰셨습니다.

때때마다 아침을 함께 하며 참 많은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중에 가장 감동적인 것은 다음 세대를 위한 장학사업입니다. 한미장학재단을 만들어 수많은 다음 세대들이 미국 주류에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셨습니다. 더 감동적인 것은 젊은 학생들을 방학 때마다 모아 지도력 훈련을 시킨 것입니다. 캠프가 열리는 동안에는 Big Bear를 수도 없이 올라가 캠프장에서 젊은이들과 대화하고 그들에게 식사를 준비하는 일을 아주 오랫동안 하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예 다음 세대를 위해 캠프장을 사시기까지 하셨습니다.

 

그리고 나이가 드셨습니다. 여전히 지혜로우시고 다음 세대에 대한 걱정이 많으십니다. 우리 교회에서 리더자 훈련을 두 번에 걸쳐 진행한 적이 있는데, Cal state Long beach 부총장이 친구인지라 강사로 불렀습니다. 함께 식사를 나누는데, 이 친구가

 

“김 목사가 예전에 저희 학교 주먹이었는데 목사가 되었다니 정말 놀랍습니다”

 

규율부장이었던 저를 제 친구가 그렇게 언급하자, 집사님이 “과거에 그런 인물들이 다 큰 인물이 됩니다”라고 웃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그런 넉넉함과 더불어 만나 뵈면 늘 다음에 이 나라에 있을 젊은이들을 걱정하셨습니다.

 

그랬던 어른이, 삼성기술 고문을 하시고 Cal poly 을 빛낸 졸업생으로 존경 받으시던 분이 이제 투석을 하시며 하루하루를 보내십니다. 오늘 식사를 내십니다. 지난번 이재승 장로님처럼 이번이 마지막 애찬이 아닌, 좀 더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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