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컬럼

설교/컬럼

제목아이들이 울고 웃는 가운데 교회가 숨을 쉽니다2025-07-28 05:03
작성자 Level 10

2011년 부활절 예배 때였습니다. 유치부 아이들 8, 유년부 아이들 20여 명, 그리고 Youth와 청년부까지, 교회당이 아이들의 발걸음으로 가득 찼던 그 날. 어른들이 조용히 눈물을 훔치셨습니다.


“도대체 저 아이들이 어디서 다 생겼대?

“오랜만에 아이들 보는구먼… 울음소리 듣는 것도 참 오랜만이야.

 

그랬습니다. 그동안 교회가 너무 조용했습니다.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멈춘 후, 예배당엔 고요함만 남았습니다.

온유와 지성이가 그 유치부, 유년부 시절을 지나 이제는 대학생이 되었고, 어느새 14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멈춘 줄만 알았던 아이들의 발자국이, 다시 들려옵니다.

얼마 전 민지가 아기 쥴리앙을 안고 교회를 찾아왔고, 곧 유치부를 섬기시는 채인화·장준만 집사님 부부도, 이종성 장로님의 따님 크리스틴도 곧 아기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다시 울음소리가, 웃음소리가 우리 예배당에 퍼질 것은 기대와 설레임이 있습니다.

이번 주 목요일부터는 EM Youth 수련회가 있었습니다.

아침부터 교회는 아이들의 소리로 가득 찼습니다. 뛰고, 웃고, 장난치고, 소리 지르고. 남자 아이들도, 여자 아이들도 땀 냄새가 진동합니다. 그런데 그 냄새조차 향기로 느껴졌습니다.

아침 식사 시간, 옆에 앉은 신비 전도사님께 “나도 저렇게 청소년일 때가 있었는데...” 라고 이야기하자 전도사님이 웃으며 “저도 언제였는지 모르겠어요. 목사님 제가 온유와 띠 동갑이에요”라고 하시더군요. 얼굴은 고등학생이라고 해도 믿을 만한데... 나이를 물으니, 서른두 살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전도사님의 아버지가 저와 동갑이라하니, 속으로 “이젠 진짜 나이를 먹나보다” 싶은 순간이었습니다.

 

아이들은 데이빗 목사님의 지시에 잘 따르지 않습니다. 아침부터 데이빗 목사님의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그 옆에서 저는 조용히 웃습니다.

주의사항을 말해도 우르르 웃고 딴청을 부립니다.

“그래야 청소년이지…”

어른들의 말보다 친구들의 목소리가 더 크게 들리는 것이, 그들의 지금입니다.

25명의 아이들이 교회 안을 뛰어다닙니다.

저는 어느새 마음속으로 24, 구로중앙교회 수양관 십자가 밑으로 돌아가 있습니다.

그때 그 은혜가 지금 여기에 스며들어 있습니다.

가수 이선희의 노래처럼 ‘아 옛날이여. 지난 시절 다시 올 수 없는 그날’를 부르려는 것이 아닙니다.

그 시절의 눈물이, 지금의 웃음과 만나면서 저는 다시 기대하게 됩니다. 오지 않는 그날이 아닌 다시, 우리 교회에 어른들과 젊은이들이 함께 꿈꾸는 날이 올 것이라는 희망 말입니다.

지금 교회 어른들을 보면, 겉모습은 세월의 흔적이 있지만 마음은 여전히 소녀 같고, 청년 같습니다.

그 마음이, 지금 아이들의 뛰노는 모습과 만나며 새로운 교회를 빚어갈 것입니다.

울음이 들려야 합니다. 웃음이 퍼져야 합니다.

저는 오늘 아이들의 소리를 들으며 조용히 하나님께 속삭입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교회가 다시 숨을 쉽니다.

댓글
자동등록방지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입력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