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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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사진 한 장이 전해준 따뜻한 마음2025-05-05 05:11
작성자 Level 10

지난주, 이진남 목사님의 아들 민석 군의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아침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로 인해 ‘야외 결혼식이 가능할까’ 하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11 30분쯤부터 빗줄기가 약해지기 시작했고, 결국 오전 11 50, Dana Point의 아름다운 바다를 내려다보는 언덕에서 예정대로 결혼식이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날 결혼식에서 축복기도를 맡았습니다. 기도가 막 시작될 즈음, 멈췄던 비가 다시 한두 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조심스레 머리에 닿는 빗방울을 느끼며 기도를 이어가다가, 다행히 그 빗방울이 더 이상 떨어지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을 때 기도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예식이 끝난 후에는 신랑, 신부와도 사진을 찍고, 함께한 교우들과도 기념 사진을 남겼습니다. 목회자들끼리도 따뜻한 한 컷을 찍으며 그날의 기쁨을 나누었지요. 그리고 모든 순서가 끝난 뒤, 이진남 목사님께서 제게 사진 한 장을 보내주셨습니다.

그 사진 한 장이 제 마음을 오래도록 붙들었습니다.

사진 속에는 결혼식 사회와 설교를 맡았던 한 목사님이 우산을 들어, 제가 비에 젖지 않도록 씌워주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은 비를 맞으며, 눈을 감고 함께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준수한 외모에, 마치 아나운서를 연상케 하는 또렷한 음성 톤으로 주례를 맡았던 젊은 목사님은 토렌스 조은교회의 김우준 목사님이었습니다. 결혼식 다음 날, 그는 교회를 사임하고 한국 지구촌교회의 네 번째 담임목사로 부임할 예정이었습니다.  저는 그날 처음 그분을 보았고, 심지어 인사를 나누지도 못했지만, 그 한 장의 사진이 그분에 대해 너무 많은 것을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나이 많은 선배 목사에게 그렇게까지 할수도 있지라고 말씀하실지 모르지만 시간적으로 목사님도 곧바로 주례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정신적 여유도 시간이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말없이 우산을 들어주고 기도에 함께해 준 그 장면은 제 마음을 깊이 울렸습니다.

저는 그 사진을 소중히 간직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훗날 김우준 목사님이 지구촌교회에 부임하게 되면, 이 사진과 함께 그날의 이야기를 교회 홈페이지에 나누고 싶습니다. 아마 그 사진을 본 지구촌교회 성도들의 마음도 저와 다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사진 한 장...

그날 밤 저는 기도했습니다.

김 목사님이 이동원 목사님의 뒤를 이어, 조금은 혼돈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지구촌교회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그리고 그가 한국교회의 새로운 영향력을 이끌어가는 목회자가 되기를.

그 사진 한 장이, 저를 김우준 목사님의 조용한 팬이 되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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