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부터 걷는 것이 힘들어지고, 균형을 맞추려다 보니 허리까지 아파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늘 병원을 늦게가 병을 키우는 경향이 있어 이번에 집사람의 등살에 못이겨 월요일에 병원을 찾았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보시더니 “무릎 연골이 없어서 그렇습니다. 지금은 주사로 해보고, 안되면 그땐 수술 해야 합니다”라는 말을 듣고 어른들이 맞으신다는 연골주사를 맞고 왔습니다. 주의 사항에 무릎에 무리가 되지 않도록 무거운 것 들지말고
무릎 꿇지 말라고 합니다. ‘목사보고 무릎 꿇지 말라니....’ 걱정하는 집사람에게 연골이 닮아서 일어난 일이라 했더니, 나이들면 둘이 걷고 지내려고 했는데 하며 던진 말이 “이젠 하다 하나 연골주사까지 맞네” 라고 해서, 한바탕
웃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정말 하다 하다 여기까지 왔습니다. 하다 하다 안경 쓰고, 하다 하다 혈압약 먹고, 하다 하다 허리 보조대 차고, 하다 하다 척추수술 하고, 하다 하다 심장수술 하고, 좌우어깨수술에, 그리고 이제는 하다 하다 연골주사까지! 전신마취를 한것이 지금까지 13번이니 아직 60이 안된
나이에 집사람이 ‘이젠 하다 하다...’ 라는 탄식이 나올만 합니다. 연골주사! 어른들이 척추에, 무릎에 맞으셨다는 그 뼈 주사가 바로 연골주사였던 것입니다.
순간 오래전 무릎 수술을 받으셨던 어머니가 떠올랐습니다. 수술 후에도 꿋꿋이 걸음을 이어가시던 그 모습이, 이제는 제 삶에도 겹쳐 보입니다. 그리고 어른들이 기웃둥 걸으시는 아픔도 이해가 됩니다.
젊을 땐 힘으로 달리고, 중년에는 여기저기 고치면서 달리고, 나이가 들면 연골주사 한 방 맞고 또 달립니다. 그때 깨닫습니다. 몸은 연골주사로 회복되지만, 우리의 영혼은 오직 주님의 은혜로 회복된다는 것을요. 하늘에서 내려오는 은혜의 ‘천국 주사’가 매일 우리를
살립니다. 아직 별 차도가 없고 앞으로 두번 더 맞으라고 하는데
주사가 잘 맞았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 제가 무릎꿇고 기도하는 것을 얼마나 좋아했는지 아시지
않습니까? 하나님은 중심을 보신다고 하는데, 저는 무릎을 꿇을때 제 마음이 좀더 하나님께 나아간다고 생각해
늘 무릎을 꿇었었습니다. 이젠 무릎을 꿇고 기도하지 못하게 되었지만, 하나님은 또 다른 은혜의 주사를 내려주실 줄 믿습니다. 그날의 기도였습니다. 하다 하다 별짓을 다해도 저를 버리지 않는 집사람에게
고마움을 표합니다. 하다 하다 별짓으로 하나님을 실망시켜도 내버리지 않으시는
하나님이 참 감사합니다. |